[기획]홍릉 센터x경희대학교 사회혁신리빙랩 #2-2.

By. 김홍구 코디네이터

- 사회혁신리빙랩 2조는 홍릉 일대를 탐방하며 문화 탐방 평일 코스, 주말 산책 코스를 기획했다. 2조의 팀원들이 직접 걸어본 홍릉의 풍경을 소개한다.



* 홍릉 문화 탐방 평일 코스:

경희대학교(미대길, 평화의 전당 언덕길) → 국립산림과학원(평일 숲 해설 코스) → 김희수아트센터 → 세종대왕기념관


  1호선 회기역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회기역 근처 대학생들, 직장인들,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각각 다양한 이유들로 쉴새 없이 바쁘고 바쁜 현대인의 삶을 살고 있다. 이러한 일상 속에서 숨쉴 틈을 만들어줄 완벽한 공간들을 돌아보자.



  경희대는 학생들이 바삐 생활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가을마다 단풍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하다. 캠퍼스 어디를 걸어도 좋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미대길을 추천한다.

  본관에서 평화의 전당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지만, 평화의 전당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압권이다. 경희대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점심을 먹은 후 수업을 듣기 전 간단한 음료와 함께 산책하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나 역시 경희대 학생으로서 수업 전 이 산책길을 걸으면 리프레시도 되고, 다음 수업에서 집중이 더 잘 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경희대 산책길을 쭉 둘러보고 정문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홍릉 방향으로 걸어가보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길은 아니지만, 아는 사람들은 꾸준히 찾는 지역이다. 홍릉의 길들은 시끌벅적하지도 않고 너무 한적하지도 않은, 한 마디로 산책에 최적화된 길이다. 

  고즈넉하게 산책을 할 수 있는 국립산림과학원까지 느긋하게 걸어가보자. 산림과학원은 평일엔 숲해설과 함께, 주말엔 자유개방으로 걷기 좋은 곳이다.

  수목원 내에는 문배나무길, 황후의 길, 숲속여행길, 천장마루길이 산책길로 마련되어 있다. 피톤치드 향을 한껏 만끽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복잡해졌던 머릿속을 비워내보자.



  국립산림과학원을 한바퀴 천천히 돌며 자연 속에 녹아들었다면 실내로 들어가 현대미술을 느껴보자. 정문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김희수아트센터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미술관이다. 감상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작품들처럼 나만의 관점에서 새로이 나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자연 속에서 머리를 비워내는 것과 예술작품 속에서 사변의 경계를 넓히는 것, 홍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일 것이다.



  김희수아트센터 1층의 후문(야외정원 맞은편 출입문)으로 나와 언덕을 올라가면 성왕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세종대왕 기념관이 있다.

  실내 전시관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이자 우리의 언어인 한글, 장영실을 필두로 눈부시게 발전했던 당대의 과학을 상징하는 전시물들이 있다. 때를 잘 맞춰가면 넓은 마당에서 펼쳐지는 전통 혼례식도 볼 수 있다.



  평일 어느 날, 막간의 여유 시간이 생겼다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홍릉 문화 코스를 느긋하게 걸어보길 추천한다.



* 홍릉 주말 산책 코스: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수목원, 주말 개방) → 힐링산책길 → 영휘 · 숭인원 → 경희대학교


  이전에 실험 실습을 하느라 홍릉수목원에 자주 오갔었다. 도심 속의 숲과 나무는 정말 아름다웠지만, 몇 년이 지나고 그 풍경들을 점점 잊어갔다. 사는 게 점점 바빠지니 좀처럼 발걸음이 닿지 않았다.

  집과 연구실만 연신 오가며, 겨우겨우 잠만 자던 날들이었다. 여행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데 그 정도 여유가 없었다.

  자연이 너무 그리웠다. 그래서 어느 주말, 하루를 훌훌 털어내고 떠났다. 홍릉수목원에 도착하니 어째서인지 가까우면서도 먼, 미묘한 거리감이 왠지 반가웠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간판은 관리가 잘 되는지 몇 년 전보다 더 깔끔해 보였다.



  홍릉수목원의 정식 명칭은 국립산림과학원이다. 수목원도 겸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시험림이다. 삼림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언제나 진행중이며, 그런 연구들에 사용되는 희귀한 식물들을 관리한다.

  주말에는 모두에게 개방되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숲은 산책하기도 좋고, 아이들의 자연 선생님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날은 단풍이 너무나도 예쁘게 들어 있었다. 노랗고 빨갛게 물든 단풍에 이끌려 여기저기를 걸었다. 공기도 맑고 상쾌했고, 불어오는 바람도 부드럽게 느껴졌다. 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찾아오니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수목원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와 가로수를 따라 걸었다.



  길과 돌담을 따라 쭉 늘어선 은행나무들의 은은한 노란빛 그늘 아래서 천천히 걸었다. 바람이 불면 후두둑 떨어지는 은행잎들이 춤을 추는 듯 했다. 이 은행나무길은 동대문구에서 지정한 '힐링산책길'의 일부이며, 홍릉두물길과 청량가로수길에 걸쳐있다. 적당히 걷기 좋은 거리에는 한적하고 따스한 느낌이 감돈다.

  돌담길 끝자락까지 걷다보면 나무가 하늘을 덮어주는 공원이 있다. 벤치도 많고, 햇살 아래서도 나무그늘에 기대어 마음 편하게 쉬기 좋은 공간이다. 그날은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산책 온 가족들이 많았다. 특히 한복을 입고 온 가족의 단란한 모습은 유독 아름다웠다.



  영휘원과 숭인원은 각각 고종황제의 후궁인 순헌황귀비 엄씨와 영친왕(순종 당시의 황태자)의 장남인 이진의 무덤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이 담긴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시간이 많이 지나,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 이제 공원에서 나와 다시 은행나무를 따라 걸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 분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시는 어르신들이 거리의 풍경을 채웠다.

  다시 돌아온 학교, 내 피곤함의 원인. 하지만 오늘은 마지막까지 힐링하기로 마음먹었다. 미술대학으로 향하는 길에는 산책로가 하나 숨어있다. 경치도 좋아 거기까지 걷기로 했다.

  정문을 지나 걷다보면 자그마한 로터리가 나온다. 그 지점에서 왼쪽으로, 그 뒤에 나오는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미대로 가는 길이다. 조금 전까지 걸었던 길들은 노란빛이 대부분이었는데, 여기는 단풍나무가 많아 붉은빛이 난다. 학교 안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중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고, 거리도 제법 긴 편이라 학교 안에서 산책하고 싶을 때 한 번씩 들리면 좋은 장소다.



  마지막으로 이과대학 스페이스21 건물에 도착했다. 내가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곳이다. 스페이스 21 4층에는 테라스가 있다.

  테라스에 올라가면 경희대가 한눈에 들여다보인다. 중앙도서관(가운데), 본관(좌측), 평화의 전당(우측 뒤), 크라운관(우측 앞)과 함께 단풍진 학교와 천장산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숨겨진 명당이다. 가끔 답답할 때 시원한 바람맞으며 따듯한 커피 한 잔 하면 참 좋다.

  이렇게 학교에 도착하며 내 주말 산책은 막을 내렸다. 새삼 이곳의 경치가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감상하기에는 조금 아쉬워서, 다른 사람도 함께 느꼈으면 해서 이 글을 남긴다.



원고: 사회혁신리빙랩 2조 일동

편집: 김홍구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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