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단골가게 #2. 소중한 가족을 위한 정성스러운 맛, 냥냥쩝쩝

By. 김민형 에디터

- 한적한 골목에서 동물과 사람을 함께 반겨주는 곳, 반려동물과 편안한 마음으로 들려 힐링할 수 있는 곳. 회기동의 소중한 공간, 그 이야기를 담아내다.



  '냥냥쩝쩝'은 펫푸드와 애견샵을 함께 운영하는 카페다. 커피와 디저트, 수제간식, 케이크 판매와 함께 펫푸드 클래스도 진행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천연재료를 사용한 '반려동물 커스텀 케이크'도 주목해보자.


김민형 에디터 촬영(이하 동일)


  김민형 에디터(이하 Q)

    펫푸드 전문점을 운영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냥냥쩝쩝 사장님(이하 N)

    제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워요. 이름은 꽁치랑 두부에요. 고양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수제 간식을 사서 먹였는데, 간식 만드는 클래스가 있다는 걸 알고 배워서 직접 만들기 시작했죠. 만들면 애들이 잘 먹기도 했고, 언젠가부터 주변 사람들이 제가 만든 간식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수제 간식 집을 차려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죠.

  전에는 화장품 회사에서 일했어요. 5년 정도 일 하다가 20대가 끝나기 전에 가게를 열고 싶었어요. 가게를 시작하면서 회기동에 처음 와 봤어요.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가게 위치를 알아보던 중에 이 자리가 마음에 쏙 들어서 시작하게 됐죠. 월급 받는 삶이 가끔 그리울 때가 있긴 하지만, 지금 마음은 너무 편하고 재밌어요.



 Q  가게 이름이 정말 너무 귀여워요. 어떻게 지으신 거예요?


 N

   생각 별로 안 했는데, 툭 나왔어요. 가게 로고도 저희 애들 그림이고, 저희 애들 때문에 가게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냥’을 넣었죠. 처음 지은 이름이 딱 마음에 들더라고요. 다른 후보로는 ‘냥판오분전’도 있었어요(웃음).



 Q  여기 자리 잡게 되신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N

   제가 가게를 오픈하던 무렵에도 반려동물 수제 간식 가게는 많았지만, 이 주변에는 없었어요. 그게 여기 자리 잡은 이유 중 하나죠. 그리고 이 아늑한 공간도 마음에 들었고, 옆에 동물병원이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어요.

   오시는 손님 분들은 근처에 집이나 회사가 있어서, 아니면 병원을 다녀서 지나가다 오시는 분들이 제일 많아요. 강아지들이 병원에 가기 싫어하잖아요. 그래서 손님 분들이 오신 김에 겸사겸사 들리세요. 병원 가는 날에 맞춰서 주사도 맞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게요. 그래서인지 문을 열어주면 강아지들이 먼저 들어와요. 그럴 때 너무 기분 좋죠.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억이 조금이나마 남은 거니까요. 요즘에는 저희가 배달을 시작해서 조금 멀리서도 연락이 와요.




 Q  화사한 노란색 인테리어가 눈에 확 들어와요.

 

 N

   2월에 가게 내부를 바꿨어요. 그 전에는 클래스 자리도 굉장히 협소했고, 손님들이 한 번에 많이 들어오실 수 없었어요. 이전 인테리어를 안 고치고 들어왔거든요. 안쪽 공간 대부분은 가벽이었고 좌석이 아예 없었어요. 카페 자리는 손님들이 산책하실 때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언제든 잠깐 들러서 쉬었다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련했어요.


 Q  단골 강아지나 고양이도 있겠네요?

 

 N

   이틀에 한 번씩 오는 친구도 있어요. 강아지를 세 마리 키우시는 분이 있는데, 그 세 마리가 여기를 너무 좋아해서 쉬는 날이면 한 5-6시간 있다가 가요. 오픈하고 나서부터 꾸준히 오시는 단골들도 계세요. 오픈한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애기 때 주머니 속에 넣어진 모습으로 처음 만난 아이가 이제는 다 커서 제가 생일 케이크도 만들어주게 됐어요.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간식은 각자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제가 판매하는 간식 외에도 새로 만드는 게 있으면 따로 이름표를 꼭 붙여 놔요. 토리네, 대복이네, 아장이네 이런 식으로요. 간식을 안 사거나 어제 사 갔어도 산책 나오면 코스 중에 여기를 꼭 찍고 가는 친구들이 많아요. 현관까지 들어와서 인사도 하고 가요.


 Q  꽁치와 두부도 간식 많이 챙겨주시나요? 제일 좋아하는 간식은 뭐예요?

 

 N

   저희 애들은 김밥을 제일 좋아해요. 매대 첫째 줄 간식이 고양이도 먹을 수 있는 간식들이라 저기 있는 건 다 잘 먹어요. 제가 집에 가면 항상 기다리고 있는데 고양이들에게는 그 시간이 하루 중에 제일 기다려온 시간이거든요. 저한테 밥그릇을 들고 와서 한껏 기대해요. 근데 제가 사료만 주면 왜 없냐는 눈빛으로 밥그릇 한 번, 저 한 번 번갈아 가며 쳐다봐요. 너무 귀여워요.


 Q  그럴 때 마음 약해지시겠어요.


 N

   그래서 하루 한 번 외에는 안 먹여요. 제가 그렇게 2년을 키웠는데 살도 안 찌고 아주 건강해요. 병원에서도 건강하다고 하고요. 그래서 더 자부심이 있어요. 근처에 사시는 분이라면 마트에서 파는 포장된 간식 말고 수제 간식도 꼭 시도해 보셨으면 해요.




 Q  냥냥쩝쩝의 클래스에는 어떤 분들이 찾아오시나요?

 

 N

   직접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이요. 유튜브에도 레시피는 많이 올라오지만, 직접 해보고 만들어 먹이는 방법이 궁금한 분들이 찾아주세요.

   매주 오신 분이 있어요.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 모든 간식을 다 만들어 보셨는데, 매번 집에 가지고 가서 먹여보고 후기를 알려주셨어요. 고양이들 맞춤으로 진행하기도 해서 멀리서 찾아오셨던 분도 있었고요. 고양이들이 입맛이 까다롭기도 하고 잘 안 맞는 재료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파는 간식을 사서 먹이다가 잘 먹는 것이 있으면 클래스를에 참여하시고 대량으로 만들어서 가져가시기도 해요.


 Q  맞춤으로 클래스를 계속 바꾸려면 힘드시겠어요.


 N

   강아지, 고양이들도 알러지가 있거나 못 먹는 것들이 각자 전부 달라요. 판매하는 간식을 주문 제작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직접 배우시려는 분들도 이런 필요에 의해서 시작하시곤 하죠. 그런 부분은 원데이 클래스보다 취미반을 수강하신 분들 만족도가 높아요. 원데이는 시간이 한정적이니 재료 손질도 제가 미리 마친 상태에서 시작해요.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배워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은 과정을 다 알고 있으니 생일 때도 직접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더 뿌듯함을 느끼고 제가 아는 건 다 알려드리려고 해요.



 Q  수강생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N

   요리를 전공하셨던 분이 있어요. 칼질이 예사롭지 않으셨죠. 그럴 때면 저도 나중에 알게 되어서 당황하기도 해요(웃음). 인터넷에서 고기 종류를 많이 사셨다가 해결이 안 돼서 찾아 주신 분도 기억나요. 그것도 제가 맞춤으로 진행하니 가지고 오시라고 했죠.

   카페를 운영하시면서 베이킹을 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베이커리를 구상하다가 사람과 동물이 같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려고 배우는 분이셨어요. 학생들도 많이 와요. 좋은 체험이 되니까 초등학생, 중학생도 배우러 와서 되게 열심히 해요. 동물들한테 줄 생각을 하면서 만드니까 되게 즐겁게 참여해주더라고요.


 Q  클래스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N

   기본적인 커리큘럼은 있지만, 대부분 자유롭게 원하시는 방법에 맞춰서 진행해요. 저는 항상 만들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신지 물어봐요. 강아지 미쯔, 강아지 짜장면, 강아지 치킨 등등 참여자 분들이 재밌는 걸 많이 찾아오셔서 함께 진행해요. 월곡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도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요.성인반, 부모님과 같이하는 유아반이 있어요. 간식의 차이는 없지만, 유아반은 칼이나 가위나 불을 쓰지 않는 방식으로 준비해요.

   간식 만들기는 요리 못해도 괜찮아요. 손재주도 전혀 상관없어요. 원래 저는 요리나 베이킹과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거든요. 케이크 만들기 한 번 배워본 적이 없었는데, 계속 만들어보고 시행착오 거쳐 가면서 지금처럼 할 수 있게 됐죠. 그래서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고, 더 잘 알려드릴 수 있죠.



 Q  냥냥쩝쩝에서는 신메뉴를 많이 만드시는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D

   내가 즐길 수 있고, 여러 가지를 계속 시도를 해보면서 고객들, 강아지들, 동물들이 더 좋아하는 걸 만드는 게 좋아요. 그러다 보니 일부러 여러 가지 메뉴를 만들려고 하고, 종류도 자연스럽게 다양해졌죠. 대형견을 위한 큰 간식, 뼈를 잘 씹지 못하는 노견을 위한 간식, 고기를 안 먹는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간식, 건강 조절을 위한 다이어트식처럼 다양한 강아지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꾸리고 있어요. 뼈간식이 아닌 경우 대부분 고양이도 함께 먹을 수 있어요. 수제 츄르도 있고요.

   그리고 항상 같은 메뉴만 있으면 제가 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말 갈비, 소갈비 등 다른 곳에는 없는 걸 해보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구하기 어려운 것들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이 부분도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재료를 구매하다가 새로운 재료가 있으면 꼭 사봐요. 신메뉴를 개발하면서 어느 정도 완성되면 원하시는 손님께 미리 시식해보시라고 드리면서 선호도 조사도 하고요. 매니아 층이 생긴 메뉴는 자리를 잡게 되죠. 오픈할 때부터 지금까지 시그니처로 남아 있는 몇 가지 간식들을 빼고는 계속 바꾸고 있어요. 그래서 손님이 그 메뉴는 더 안 나오는지 물어보시기도 해요.

   가끔은 클래스에서 없어진 메뉴를 직접 배우시는 분도 있어요. 제일 인기가 많은 메뉴는 김밥, 피자, 치킨이에요. 이 세 가지는 워낙 모양도 예쁘고 강아지 생일파티용으로 많이 찾으세요.



 Q  매번 신메뉴를 구상하고 만드시는 큰 도전이겠어요.

 

 N

   해보고 안 되면 방법을 바꿔서 계속해요. 지금 판매하는 간식들도 시행착오를 많이 거쳐서 만들어졌고요. 시중에 레시피가 있어도 직접 해보는 거랑 다르더라고요. 정말 작은 차이로 완성도가 달라지니까요. 몇 그램의 차이, 오븐의 종류 등등 최대한 다양하게 시도해보면서 저만의 방법을 찾아요.

   모든 간식은 동물 손님들의 선호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고 해요. 매번 진열 전 시식은 물론 꽁치와 두부의 감수도 이루어져요. 수제 츄르도 저희 애들한테 정말 거절을 많이 당했지만, 칠전팔기로 여러 시도를 해서 아주 잘 먹는 재료와 방법을 찾아 완성했죠.



 Q  건조 간식은 만들어지는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아요. 혼자 매장 운영까지 병행하시려면 많이 바쁘시죠?

 

 N

   건조 간식 같은 경우에는 시작해서 만들어지는 데까지 꼬박 24시간 넘게 걸려요. 퇴근할 때까지는 간식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닭가슴살은 비교적 간단해 보이기는 하지만 손질하고, 익히고, 찌고, 끓이는 시간까지 더하면 오래 걸려요. 케이크도 재료 준비부터 시작하면 넉넉하게 3시간은 걸리고요. 그래서 하루 대부분은 간식을 만들고 짬이 나면 다른 메뉴를 만들어봐요.

   제가 하는 것들이 한꺼번에 겹칠 때가 제일 바뻐요. 케이크는 예약 시간 직전에 만들어야 신선하게 유지해서 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간식 준비는 계속 진행하면서, 케이크 제작, 클래스 진행, 그리고 커피 주문까지 한꺼번에 이루어져야 할 때가 제일 바쁘죠.



 Q  사장님은 앞으로 어떤 손님들이 좀 더 찾아와 주셨으면 하세요?

 

 N

   최대한 많이 와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안전하고 신선하게 만들어진 간식이라 사람도 먹을 수 있고, 또 시중에 파는 수제 간식이랑 저희 간식은 차별화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너무, 너무 알리고 싶고, 이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하고 싶어요. 그래서 이 회기동에 사는 강아지들이 한 번씩은 다 와봤으면 좋겠어요.


 


 Q  이제 여기 자리를 잡으셨고, 단골 손님들도 많아지셨는데, 사장님한테 회기동은 어떤 곳으로 자리 잡게 되었나요?


 N

   회사 다닐 때는 직장 동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게 참 달라요. 그러다 보니 주변 사장님들과 친해지는 것, 그리고 지나가다가 아는 강아지를 만나는 것이 되게 재밌어요.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는 강아지를 한 번은 만나요.

   원래 저는 서울 사람이 아니었어요. 여러 군데를 옮겨 다니면서 살다가 지금은 월계로 이사 갔어요. 최소한 회기동에 사는 강아지는 제가 다 알게 되면 좋겠어요.



 Q  사장님의 단골가게 소개를 부탁드려요.

 

 D

   근처에 ‘힙스온힙스’라는 디저트 가게가 있어요. 저도 여기서 가게를 운영하면서 친해졌고, 동갑이기도 하고요. 저처럼 가게를 혼자 운영하셔서 요즘 많이 의지하면서 지내요. 가게 운영에 관한 얘기도 많이 하고, 제가 당 떨어질 때마다 항상 가서 디저트도 먹고요. 추천 디저트는 되게 많은데, 저는 바닐라 타르트가 제일 좋아요. 그리고 추천해 드리는 것은 피낭시에를 얼려 먹는 거예요. 정말 맛있어요. 제가 일주일에 한 번 쉬는데 쉬기 전날 꼭 사가요. 동네에 비슷한 가게들이 많이 늘어나고 더 북적북적 해졌으면 좋겠어요.



💡 INFO

냥냥쩝쩝(@nyang._.jj)

위치 :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26길 22

(회기동 62-17) 1층


editor. 김민형



#회기단골가게  #냥냥쩝쩝  #반려동물음식  #반려동물간식

김민형 에디터의 다른 기사

- 동네를 누리는 방법: 배움과 소통의 장소, 단골가게 (링크)

단골가게#1. 계절을 담아가는 곳, 꽃뜨락사이 (1부) (링크)

단골가게#1. 계절을 담아가는 곳, 꽃뜨락사이 (2부) (링크)


TEL. 02-965-9694  l  hn.ursc@gmail.com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로 118 1층


Copyright  ©  2022. 홍릉 일대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All rights reserved.

TEL: 02-965-8943 ㅣ MAIL: hn.ursc@gmail.com

서울시 동대문구 홍릉로 118 3층


Copyright  ©  2022. 홍릉 일대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