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정겨운 우리 동네 한 바퀴, 홍릉 둘레길

By. 안효진 에디터

- 청량리동 22년 토박이가 '홍릉두물길'과 '청량가로수길'을 조합해 만들어본 산책로, '홍릉 둘레길'을 소개한다.




홍릉엔 유난히 걷고 싶어지는 길들이 있다. 청량리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회기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이번 정류장은 영휘원 사거리, 구 홍릉 사거리입니다"라는 버스 안내 멘트가 나온다. 버스 창밖을 바라보면 늘 목적지보다 한두 정거장 먼저 내려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봄에는 햇살이 좋아서, 여름에는 초록빛 나무 그늘이 시원해서, 가을엔 낙엽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 겨울엔 눈을 밟고 싶어서 걷고 싶어지는 홍릉의 산책길을 소개한다. 청량리동 22년 토박이의 추천 산책길, 홍릉 둘레길이다.

 


동대문구에는 다섯 코스로 이루어진 힐링산책길이 있다. 그 중 ‘홍릉두물길’과 ‘청량가로수길’ 코스를 조합해 만들어본 산책길이 ‘홍릉 둘레길’이다. 영휘원 사거리에서 시작해 홍릉근린공원을 거쳐 다시 영휘원 사거리에서 마무리되는 코스로 여유롭게 걸으면 약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영휘원 사거리를 기점으로 회기동 방면과 청량리동 방면의 거리는 사뭇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청량리동 방면으로는 작고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줄지어 서 있고 활기찬 느낌인 반면, 회기동 방향 거리는 역사가 느껴지는 차분한 분위기의 길이다.



영휘원 사거리에서 출발해 회기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가장 먼저 ‘영휘원’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길을 만날 수 있다. 돌담 위로 자라나 인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영휘원의 울창한 나무가 돌담길과 만나 더욱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돌담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여러 가지 복잡했던 생각들이 천천히 정리되고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영휘원 돌담길은 덕수궁 돌담길만큼 길게 이어지지는 않아 아쉽지만, 뒤이어 나오는 산책길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돌담길을 따라 세종대왕기념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을 지나 오른쪽 회기역 방면으로 계속 걷다 보면 하늘 위로 시원하게 뻗은 은행나무 가로수와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연못을 만날 수 있다. 연못을 향해 작은 나무 벤치가 놓여있는데, 이곳에 앉아 나무 그늘의 시원함을 느끼며 잠시 쉬어 가도 좋다.

‘회기로 가을 단풍길’로도 불리는 이 거리는 그 이름처럼 가을 단풍이 울긋불긋 물들 때 단풍 구경하러 오기 좋은 길이다. 하지만 아직 나무가 그 청량함을 온전히 머금고 있는 봄, 여름에도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걷고 싶어지는 산책길이다.



회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카이스트 맞은편에 홍릉초등학교 후문을 볼 수 있다. 그 오른쪽으로는 주택들이 줄지어 서 있는 오르막길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 산책 코스의 전환점이다. 영휘원 사거리에서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평지의 인도를 걸었다면 이제부터는 이마에 조금씩 땀이 맺히는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는 돌 담벼락, 왼쪽으로는 카페와 주택들이 줄지어 서 있다. 돌 담벼락 위로 늘어져 있는 나무의 초록 잎들이 싱그러운 이 계절을 한층 더 선명하게 만들어준다.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왼쪽엔 홍릉초등학교 정문, 오른쪽엔 홍릉근린공원과 정보화도서관이 있다.

홍릉근린공원으로 통하는 돌계단으로 올라가면 정보화도서관을 둘러 홍릉근린공원을 한 바퀴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나온다. 나무 데크 계단과 흙길을 골고루 밟으며 공원을 걷다 보면 운동기구에 모여 운동하며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 주민분들과 놀이터를 찾은 초등학생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공원의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쉼터와 배드민턴장, 유아숲체험장까지 다채로운 매력이 있다.



홍릉근린공원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배드민턴장을 지나 공원 밖으로 나오면 현재는 다소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는 길이 나온다. 이곳은 현재 재개발 중인 지역으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길은 잘 정리되어 있어 산책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 홍릉근린공원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꺾어 내리막길을 쭉 내려가면 산책을 시작했던 영휘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차가 다니는 소란스러운 도로가 아닌 동네 골목길을 따라 조용히 걸으며 정겨운 우리 동네 한 바퀴, 홍릉 둘레길 산책을 마무리할 수 있다.


* 코스: 영휘원 사거리→영휘원 돌담길→홍릉초등학교 후문→홍릉근린공원→영휘원 사거리


editor. 안효진



#홍릉산책  #홍릉둘레길  #동네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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