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디터스 1기 숏터뷰 #2: 한나라 에디터&안효진 에디터

홍릉 지역 여기저기 둘러보며 콘텐츠를 만든 에디터스 1기의 활동이 종료되었다. 1기 에디터 네 명의 활동 소회를 홍릉 숏터뷰(Short interview) 두 편에 나눠 담는다.



[ 한나라 에디터 ]


회기동에서 사는 이유가 뭔가?

친구들은 나를 연어라고 부른다. 졸업한 지 한참이 지났는데 대학 다닐 때 살던 동네에 터전을 잡았기 때문이다. 사실 회기동에 특별하거나 거창한 추억이 있는 건 아니었다. 이사를 오기 전 살았던 태릉은 서울 중심과 멀다는 점 외에는 조용하고 한적한 게 꼭 마음에 들었다. 그저 집이 없었을 뿐이다.

전세 대출 규제가 심해질 당시 지금 이사 온 집을 구했다. 동네에 매물이 거의 없던 와중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던 회기동에 지금 집이 나왔다. 신축에다가 여러 조건이 맞았고, 1호선 지하철역이 가까이 있어 이동이 편하다는 점이 좋았다.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동네라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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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동은 당신에게 어떤 동네였나?

솔직하게 말하면 깔끔하게 구획된 신도시를 좋아한다. 골목들이 엉키고 설킨 난도시는 일상을 보내기엔 그리 편리하지 않으니까. 홍릉이라는 지명도 매거진을 만들며 처음 알게 됐다. 심지어 '회기'라는 명칭은 연산군의 생모인 폐비 윤씨의 무덤에서 유래한 단어였다. 대학을 다니는 내내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하면, 회기에 대한 내 생각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다.


『홍릉, 살다』 제작에 참여한 이유는 뭔가?

이왕 이사를 왔으니 정을 붙이고 싶어 웹진 제작에 참여했다. 남의 동네에 가서 로컬을 외칠 순 없지 않나. 무색무취의 동네를 다채롭게 변화시키는 지점은 바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기 있는 이야기다. 웹진을 만들기로 하면서 동네의 풍경을 이루는 사람들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제작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가게의 철학을 부드럽고 단단하게 이야기하는 도눔솔리스 사장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할 때 불안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각자의 소신을 가지고 대답을 해주시던 세 젊은 사장님*의 표정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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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을 만들면서 홍릉에 대한 소감이 달라졌다면?

나는 여전히 깔끔하게 개발된 신도시가 좋고, 오랫동안 살았던 대구의 고향 동네가 더 익숙하다. 회기는 여전히 내겐 조금 애매한 동네다. 그래도 이제는 이 동네를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봤기에 조금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한나라 에디터가 직접 찍은 동네 풍경.




[ 안효진 에디터 ]


홍릉은 당신에게 어떤 곳인가?

청량리에서 태어나 20년 넘게 살아온 동네인데 이렇게 아늑하고 따뜻한 동네라는 사실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홍릉 살다 제작에 참여한 이유는 뭔가?

나의 고향인 이곳에 대해서는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홍릉에 대한 글도 충분히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홍릉 도시재생 크리에이터 에디터스에 지원했다.

그런데 막상 콘텐츠를 기획하다 보니 나의 동네에 대해 생각보다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콘텐츠 원고를 쓰며 홍릉에 이렇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산책길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다른 에디터들이 기획하는 콘텐츠를 보며 ‘아, 여기가 그런 곳이었구나!’ 하며 많은 가게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큰 욕심 없이 시작했던 에디터스 활동에 점점 더 애정을 갖게 되었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청량리에서 사는 이유는 뭔가?

숏터뷰*에 함께 해준 인터뷰이들과 동일하다. 내가 이 동네를 선택했다기보다는 태어나보니 이곳, 청량리동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나의 선택이 아닌 부모님의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대학교도 집에서 통학 가능한 거리이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청량리동에 살고 있다. 도시라 그런지 ‘고향’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고 자라며 일생의 한 페이지를 온전히 차지하고 있는 나의 고향 청량리동을 떠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이 동네에서의 시작이 온전히 나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떠나지 않고 점점 더 깊이 이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이유는 이곳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청량리동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점점 더 깊이 뿌리내리게 만드는 이 동네의 따뜻함과 정겨움을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아야 예쁜 들꽃처럼 동네 구석구석 자세히, 그리고 오래도록 본 후에야 나는 천천히 알게 된 것 같다.

* 홍릉 숏터뷰 #1 - 바로 보기

* 홍릉 숏터뷰 #3 - 바로 보기


『홍릉, 살다』를 제작하며 홍릉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면?

홍릉의 자연에 대한 콘텐츠들*을 웹진에 담았다. 학창시절 등굣길로 매일 걷던 길을 홍릉의 산책길로 소개하며 그때는 잘 느끼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우리 동네 홍릉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진 것 같다.

홍릉은 연남동, 망원동, 서촌, 문래동 등 ‘핫플’로 불리는 동네들보다 놀 것도, 볼 것도 없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만나는 장소로 항상 집에서 1시간은 넘게 걸리는 동네들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이제 홍릉의 숨겨진 볼거리, 놀 거리를 알게 된 이상 앞으로는 홍릉을 더 자주 선택하게 될 것 같다. 핫플처럼 사람이 몰리고 카페와 맛집들이 줄지어 서 있지는 않지만, 홍릉만의 편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애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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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진 에디터가 직접 찍은 동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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