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디터스 2기 숏터뷰 #2.

김민형, 이지현, 정지원 에디터

* 질문자: 김홍구 코디네이터



[김민형 에디터]


Q. 사진을 정말 잘 찍는다. 특별히 사용하는 장비가 있는지, 또는 보정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기억에 남아있는 가게의 모습을 전하고 싶다. 가서 보고 느꼈던 기억 속의 가게를 담은 것이니 사진과 가게가 백퍼센트 똑같지 않을 수 있지만, 가게를 나온 이후 내 기억에 남은 모습은 오히려 사진과 더 닮았으리라 생각한다. 

  촬영 때에는 모두 Auto로 두고 찍는 찍알못(?)이다. 하지만 인터뷰를 다녀와서 사진을 보정하는 시간이 제일 즐겁다. 아무래도 찍고 난 직후의 사진에는 우리가 직접 경험한 그 공간의 분위기와 느낌이 담기지 않는다. 그래서 촬영 때에는 구도를 바르게 잡는 데에 신경 쓰고, 사진을 보정하면서 어떤 느낌을 살릴지 본다. 보정 작업에는 어도비 라이트룸을 이용하는데, 색 조절을 자세히 할 수 있어 좋다.

  꽃뜨락사이(1부 바로 보기)는 하얗고 화사한 느낌이었다. 대비, 밝기, 색온도 등을 조절한 이후에는 컬러별로 눈에 덜 띄게 할 색과 잘 띄게 할 색을 조금씩 조정해본다. 냥냥쩝쩝은 개나리색 벽이 포인트였기 때문에 밝고 선명한 노랑을 강조하고 싶었다. 누리끼리해지지 않도록 보라나 초록도 선명히 잘 보이게 했다.


Q. 에디터스 2기로 활동한 소감을 알려달라.

  3개월 동안 지역의 매력에 푹 빠졌다. 에디터스 2기는 회기동 일대를 매력적인 동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단골가게가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동네에 정이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여러 사장님들을 소개하고자 했다. 

  [홍릉, 살다]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단연 즐거웠던 부분은 바로 자유로운 기획! 에디터스 활동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준, 동네를 전달하는 방식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었던 점이 아니었을까. 평소 궁금하던 가게의 사장님과 인터뷰 약속을 잡으면 팬미팅이라도 하는 것처럼 두근거렸다.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고 사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동네방네 알려주고 싶은 소중한 이야기를 꾹꾹 담아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 시간들을 뒤로 하고 벌써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니 너무 아쉽다. 앞으로도 이 동네의 좋은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Q. 콘텐츠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 또는 편집 과정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첨삭된 부분이 있으면 소개 부탁한다.

  냥냥쩝쩝(콘텐츠 바로 보기)의 인터뷰가 끝나고 자리를 정리하고 있을 때에 사장님이 슬쩍 말해 주신 게 있다. 사실 꽃뜨락사이(2부 바로 보기) 사장님의 강아지가 냥냥쩝쩝의 손님이라고. 알고보니 냥냥쩝쩝 사장님은 꽃뜨락사이 콘텐츠를 보시고 인터뷰 진행을 결정하셨다고 한다. 꽃뜨락사이 사장님이 동네 토박이시니 주변을 잘 아실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내 단골가게의 단골가게를 맞닥뜨릴 줄은 몰랐다.

  그리고 냥냥쩝쩝의 단골가게로 소개 받은 힙스온힙스는 이전에 [홍릉, 살다]의 콘텐츠('내 가게를 선택한 이유, 홍릉의 청년 상인들' 바로 보기)로 담긴 인연이 있는 곳이었다(참고로 힙스온힙스의 옥수수타르트는 정말 끝내준다). 이렇게 동네를 이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가 들으며 이웃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냥냥쩝쩝 사장님은 나의 다음 취재처가 있는지 물으셨는데, 기회가 된다면 취재해보고 싶었던 곳을 알려드리니 얼마 전 플리마켓에서 옆 자리 부스였다고 하셨다. 아직 친해지지는 않았다고 하셨지만 앞으로 한 동네의 풍경을 꾸려나갈 가게들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사장님들의 동네살이를 들어보고 나니 [홍릉, 살다]가 동네에서 느슨하지만 촘촘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된다.


Q. 활동하며 찍은 사진들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사진 한 장을 고른다면?

'단골가게 #1. 계절을 담아가는 곳, 꽃뜨락사이(2부)' 중에서.


김민형 에디터의 콘텐츠들

- 동네를 누리는 방법: 배움과 소통의 장소, 단골가게 (링크)

단골가게#1. 계절을 담아가는 곳, 꽃뜨락사이 (1부) (링크)

단골가게#1. 계절을 담아가는 곳, 꽃뜨락사이 (2부) (링크)

단골가게#2. 소중한 가족을 위한 정성스러운 맛, 냥냥쩝쩝 (링크)




[이지현 에디터]


Q.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에디터스 활동에 그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을 하면서 뉴스레터를 쓴 적이 있다. 나는 글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뉴스레터를 기획하고 그에 맞는 글을 쓰는 과정이 즐거웠다. 그래서 에디터스 활동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케터의 직무는 글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무언가 기획을 하고, 그에 맞게 글을 쓰고, 완성된 초안을 수정하는 과정까지 에디터스 활동과 비슷한 점이 참 많다. 그래서 에디터스 활동을 하는 동안 글을 쓰는 과정 전체를 배울 수 있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 어떤 기획을 할지 생각하고, 기획서를 작성하고, 기획서에 맞는 조사와 초안 작업을 통해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과정을 익혔다.

  에디터스 활동을 하면서 탐방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인터뷰는 정말 너무 즐거워서 아예 잡지사에 취직 해볼까 생각했을 정도다. 어떤 식으로든 고객과 밀접하게 지내는 일을 하길 원하고 있는데, 에디터스 활동이 직무 범위를 좁히는 동시에 나름의 노하우도 만들 수 있었던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Q. 에디터스 2기로 활동한 소감을 알려달라.

  정말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처음 지원을 할 때는 3~4개월의 기간이 굉장히 긴 것 같아 약간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활동을 시작해보니 매월 한 편의 콘텐츠 기획, 탐방이나 인터뷰 진행, 초안 완성까지의 과정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지역을 탐방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글을 쓰기 위한 밑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안 찍던 사진도 많이 찍게 되고, 그 순간의 느낌을 잊지 않으려 폰에 열심히 메모하면서 최대한 노력했다. 김홍구 코디네이터가 초안을 깔끔하게 편집한 완성본을 보면서 글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


Q. 콘텐츠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 또는 편집 과정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첨삭된 부분이 있으면 소개 부탁한다.

  와인바 탐방(콘텐츠 바로 보기) 원래 혼술 컨셉이 아니었음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원래는 와인바 두 군데를 이틀에 걸쳐서 탐방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변경되면서 하루에 두 곳을 간 것이다. 두 번째로 간 곳에서 만나기로 한 지인의 일정도 늦어져서 결국 와인바 두 곳을 하루 안에 혼자 둘러봤다. 혼술이라는 컨셉은 이렇게 추가된 것이다(웃음).

  사실 와인바에서 혼술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좋았다. 그리고 예상한 것보다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아마 에디터스 활동이 아니었다면 그런 혼술의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만의 또 다른 힐링 방법을 찾은 것 같아 뜻밖의 즐거움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


Q. 활동하며 찍은 사진들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사진 한 장을 고른다면?

'하루를 위로하는 방법: 회기 with 와인' 콘텐츠 중에서


이지현 에디터의 콘텐츠들

- 맛있는 고래 커피와 함께 일상 속 예술을 만나다: 카페 8번가 (링크)

- 하루를 위로하는 방법: 회기 with 와인 (링크)



[정지원 에디터]


Q. 초고들을 볼 때마다 아기자기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의 물건, 풍경, 감성 등을 유독 좋아하나?

  ‘아기자기’라는 단어를 보기만 해도 미소가 배어날 만큼 좋아한다. 이 질문을 받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감성이 나도 모르는 새 글에 묻어났던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여러 가지가 오밀조밀 어울려 예쁜 모양’, ‘잔재미가 있고 즐거운 모양’이라는 뜻을 지닌 ‘아기자기’의 모든 것들은 나에게 몽글몽글하고 포근하며 편안한 감정을 선사한다.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 산리오 캐릭터 중 하나인 ‘포챠코’, 애니메이션 ‘아따맘마’의 감성을 사랑한다고 하면 독자 분들도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방에 작은 인형 하나를 두더라도 소품 하나를 꼭 추가해주려 하고, 편지에 상대방과 어울리는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물론이며 핸드폰 충전기, 무선 이어폰, 필통 등에도 작은 스티커 하나씩은 붙이고 다닌다. 사소한 행동이지만 마음은 풍족해지기 때문에 그로 인한 기쁨은 커다랗다.

  그렇기에 ‘아기자기’라는 말은, 어감과 느껴지는 분위기로 인해 어떻게 보면 아담하고 작은 느낌에서 그칠 수 있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다. 나에게 ‘아기자기’란 작은 것들로 마음이 꽉 채워지는, 보다 더 풍성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다.


Q. 에디터스 2기로 활동한 소감을 알려달라.

  세종대왕기념관 방문(콘텐츠 바로 보기)부터 몇 년 만에 열린 거리 축제 탐방(콘텐츠 바로 보기), 태어나서 처음 해본 포케츠에서의 즉흥 인터뷰까지(콘텐츠 바로 보기), 살면서 언제 해볼까 싶었던 굵직한 경험들을 3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해낼 수 있었다.

  특히 인터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목도리를 칭칭 감고 갈 만큼 추운 날씨였음에도 긴장해서 땀이 흘렀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겪은 또 하나 신기했던 경험은 “준비된 질문을 소화하는 것에만 전념하지 말고 현장에서 받은 느낌을 토대로 즉석에서 질문을 떠올려 봐요”라는 김홍구 코디네이터의 어드바이스를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평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많이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 자리에서 질문이 술술 나오는 내 모습이 신기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집에 오는 길에 한 층 더 성장했음을 느꼈다.

  3개월간 총 세 번의 초고를 쓰면서, 그리고 숏터뷰 답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매번 느끼는 바지만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음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 나는 ‘읽는’ 것에 대한 욕구만큼 ‘쓰는’ 것에 대한 욕망도 강한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꾸준히 만들어가야겠다고 다짐한 나날들이었다.

  잊지 못할 체험과 글쓰기의 기회를 동시에 안겨준 에디터스 2기 활동은 2022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을 만큼 하길 잘한, 한 단계 성장했음이 확실한, 뜻깊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Q. 콘텐츠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 또는 편집 과정에서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첨삭된 부분이 있으면 소개 부탁한다.

  사실 에디터스 활동을 하며 차마 콘텐츠에는 담지 못한 진실이 하나 있다. 첫 콘텐츠의 무대였던 ‘세종대왕기념관’이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는 것이다(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일단 방문 당일의 날씨가 정말 흐렸다. 열심히 보정을 했지만 김홍구 코디가 알아차렸을 만큼 흐렸다. 학교 수업과 세종대왕기념관의 운영시간을 조율하다 보니 그날밖에 방문할 수 없었는데, 날씨는 흐리지, 주변에는 아무도 없지...바람마저 왠지 스산하게 느껴지는 기분이 들어 세종대왕기념관의 전경이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다(ㅠㅠ). 

  콘텐츠에는 “구영릉 석물(石物)의 포스에 압도당했다”고 써놓았지만, 인기척 없는 곳에 무서운 표정의 석물들과 나만 있었던 탓에 석물들은 유독 무섭게 느껴졌다. 나중에야 경비원이 계신다는 걸 알았고, 기념관 안에 들어가 안내원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 다음에는 꼭 날이 좋을 때 방문할 거다. 그만큼 장엄하고 유일무이한 세종대왕기념관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방문해서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


Q. 활동하며 찍은 사진들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사진 한 장을 고른다면?

'주머니 속 작은 세상에서 느낀 커다란 온기' 콘텐츠 중에서


정지원 에디터의 콘텐츠들

- 걸어서 세종대왕기념관 속으로! (링크)

긴 꿈을 꾸게 해, 이 밤은 축제 'ELEVEN' (링크)

- '주머니 속 작은 세상'에서 느낀 커다란 온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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