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릉 스타트업 TALK - #2. 트윈피그바이오랩(2부)

By. 김홍구 코디네이터

- 홍릉 일대에는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다. 미래의 별(star)이 되기 위해서 궁리하고 정진하는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이야기(talk)를 그러모은다.


 

1부에서 이어짐


지난 10월, 트윈피그를 방문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영창 혁신본부장과

배현수 CSO(가장 오른쪽), 강문규 대표(오른쪽 두 번째)

* 사진 출처: 트윈피그 홈페이지(http://twinpigbiolab.com/)


 Q  강문규 대표는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 SCI급 논문들과 다수의 특허 출원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배현수 CSO는 현재 경희대학교 의학계열 교수이다. 두 사람이 각자의 ‘안정된 세계’에서 바이오 스타트업 창업이라는 ‘도전의 세계’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가 궁금하다.


  강

    항암제 분야에서의 신약 개발을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의 일원으로서 신약 개발을 하려면 여러 한계와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내가 원하고 구상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일에 늘 갈증을 느꼈다. 그러던 차에 20년 동안 교류해온 배현수 CSO와 면역항암제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함께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새로운 도전이기는 하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배현수 CSO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정진하고 있다!(웃음)


  배 

    젊어서 못 이룬 꿈을 여기에서 이루려고 한다(웃음). 내 경우도 강 대표와 비슷하다. 대학교수이자 의약계의 일원으로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약물을 개발하고 싶은 욕심이 항상 있었다. 하지만 내 아이디어와 연구를 실제 제품으로 만드는 일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이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기업이다. 특히 우리가 주력하는 면역항암제 같은 경우 개발과 생산, 균일한 품질 관리 등의 과정에서 기업이 아니면 사실상 아이디어 실현이 불가능하다.


  강

    트윈피그를 창업하면서 배 교수가 R(연구), 내가 D(개발), 이렇게 R&D를 서로 나눠 맡은 셈이다. 나는 임상시험도 직접 진행해봤고, 승인도 받아본 경험이 많아 약물 개발에는 자신이 있으니까.


  배 

    2019년에 회사가 만들어졌으니 햇수로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 둘 다 수십 년을 이 분야에 있었다. 내공이 아주 튼튼한 사람들이다(웃음).

   나는 2007년에 한국연구재단 MRC의 세부총괄책임자로 있었다. 암을 면역학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연구하는 일이었는데, 그 무렵에는 다들 면역체계와 암을 완전히 별개의 세계로 알고 있었다. 나는 면역학을 공부한 사람이지만, 암을 연구하는 사업단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됐다.

   그리고 차근차근 노하우를 쌓아가던 시점에 갑자기 면역항암제라는 개념이 대두되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내가 운이 좋다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의 연구 노하우를 가만히 두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을 만들고 실제로 약을 만들어보자는 결론을 낸 뒤 강 대표와 힘을 합친 것이다.



 Q  음악으로 비유하면 배현수 CSO가 작곡가, 강문규 대표이사가 편곡가인 셈이다.


  배 

   적절한 비유다(웃음). 창업 이후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열심히 모집하고 있다(웃음).


강문규 대표(편곡가)


 Q  트윈피그라는 이름을 처음 보자마자 ‘쌍둥이 돼지’를 연상했다. 돼지가 상징하는 재물이나 복 같은 키워드 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나?

 

  배 

    회사가 문을 연 2019년이 황금돼지해인데 그때 내가 쌍둥이를 얻었다. 환상적인 충격을 받은 상태가 되니 회사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트윈’하고 ‘피그’ 밖에 생각이 안 났다(웃음). 두 단어를 합쳐 보니 기억하기도 쉽고, 이것저것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한 번에 이미지가 연상됐다. 게다가 강 대표도 쌍둥이다.


  강

   쌍둥이 형이 부천에 살고 있다(웃음).


지난 10월 28일, 홍릉 센터에서 주최했던 '11 FESTA(일레븐 페스타)'의 특별행사

'홍릉 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 현장


 Q  홍릉 센터에서 ‘11 FESTA(일레븐 페스타)’의 특별 행사로 홍릉 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를 주최했다.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학부생들이 참관하러 와서 흔쾌히 허락한 기억이 생생하다. 바이오산업의 현 입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는데, 이런 미래의 창업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한다.

 

  배

    도전 정신이지, 뭐!(웃음) 진지하게 말하자면 공부를 상당히, 다양하게, 많이 해야 한다. 바이오산업은 제약, 의료, 의료기기, 진단 등등 분야가 다양하다. 학부 때부터 창업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학문 분야를 섭렵해야 어느 정도 구력과 선구안이 생긴다.


  강

    필요하다면 박사 학위까지 따는 게 좋을 것이다. 바이오헬스,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는 생물학적 백그라운드에 자기 실험을 더한 연구를 통해야만 실제 약물 개발의 과정, 차별성을 고안할 수 있다.


  배

    20대에 박사까지 따는 건 정말 어려울 테니 일단은 석사를 목표로 공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 정말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조금이라도 막연한 부분이 있으면 안 된다. 아이디어에만 의존해서 뭔가를 이뤄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님을, 임상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는 데 5~10년은 걸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바이오산업에 뛰어든다는 건 초장기 레이스를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강

    바이오산업 분야에서는 남들이 해놓은 것을 개선하는 정도로는 힘들다. 생각을 정말 많이 해서 우리 제품이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경쟁력이 있는지, 시장에 출시되었을 때의 장악력은 어느 정도인지 아주 세심하게 세팅해야 한다. 그래서 특허 출원부터 하고 시작하는 게 유리하다. 기회가 된다면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들을 눈여겨보면서 접근해보는 것도 권장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영창 혁신본부장 방문 당시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배현수 CSO

 

 Q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기업과 기업의, 기업과 기관의 네트워킹은 얼마나 중요한가?

 

  배

    활발할수록 좋다. 개발 과정에서는 생산자도, 품질 관리자도, 의사와 간호사도, 약사도, 식약청 사람들도 두루 알고 지내야 한다. 각각의 관계자가 모두 정보의 소스이고, 고유의 시각을 가진 주체들이다.


  강

    홍릉강소특구나 서울바이오허브 같은 조직, 기관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 여건도 조성할 수 있다. 우리도 바이오허브와 보건산업진흥원의 조력 덕분에 존슨 앤 존슨과의 미팅을 통한 협약, 퀵 챌린지 최종 라운드 진출 등을 이뤘고, 우리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Q  인터뷰의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이 지역은 두 분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


  배

    학부도, 대학원도 여기서 나왔고, 여기서 교수도 하고 있다. 고향이나 다름없다.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추억이 이곳을 중심으로 동대문구 곳곳에 담겨 있다.


  강

    경희대, 고려대, 그리고 대학병원들까지 좋은 조언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바이오산업 전반에, 특히 액티브한 도전을 원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터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 질문이다. 트윈피그가 어떤 회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나?


  강

    우리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는 전 인류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기업이다. 치료제가 없어서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횃불, 등불이 되는 기업. 트윈피그가 그런 회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트윈피그 강문규 대표



coordinator. 김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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