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회기에서의 오감만족 하루: pt.1

By. 이정민 에디터

- 유난히 포근했던 2022년 9월의 어느 날, 오감을 일깨워준 회기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소개한다.



  사람은 감각을 통해 이 세상과 마주한다.

  좁게는 내 방의 작은 공간, 넓게는 도시를 접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공간에 존재하며 살아갈 때, 공간으로부터 오는 수많은 감각들을 느끼고 기억하며 그 자체로 삶을 만들어간다.

  어쩌면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이 도시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회기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느낀 나의 소소한 생각들을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 표현해보고자 한다. "회기에서의 오감 만족 하루" 코스는 모두 회기동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주변 지인들이 추천한 장소로 구성해보았다. 정감 가는 맛집부터 주민들의 애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거리, 음악과 사람과 공간이 어우러져 공존하는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까지. 그 어느 동네보다도 감각적이었던 회기의 매력을 여러분께 소개한다.



회기를 맛보다: 79번지 국수집

  79번지 국수집은 회기에서 나고 자란 회기동 토박이 대학 동기가 ‘회기동 맛집’을 물어봤을 때 고민의 여지 없이 추천해준 곳이다. 닭칼국수와 초계 국수, 김치말이 국수 등 여러 종류의 국수와 전이 대표 메뉴이고, 간단하게 막걸리도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다담 국수집’으로 오픈했던 시절부터 79번지 국수집으로 상호를 바꾸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회기동 골목을 지켜왔다. 회기동 사람들에게, 경희대학교 학생들에게 이곳은 그냥 지나치는 평범한 가게가 아닌 추억이 깃든 공간이 되었다.



  꼭 먹어보라고 추천을 받은 79번지 국수집 대표메뉴는 닭칼국수다. 비린 맛이 전혀 없는, 수프처럼 진한 국물이 매력 포인트다. 목을 넘어가는 순간까지도 입 안 가득 감칠맛이 돌게 만든다. 눅진한 국물과 면발을 함께 먹으면 속까지 뜨끈해지고 허기가 채워진다.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매콤 칼칼한 겉절이까지 함께 먹을 때, 완벽한 맛의 조화가 완성된다.



  이 가게를 사진과 글로만 처음 접하는 누군가는 여느 평범한 국수집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평범함 속에서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고 마음의 쉼을 얻어간다. 은은한 조명과 정성이 담긴 건강한 음식, 79번지 국수집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국수 한 그릇으로 사람들을 위로하고 보듬어 준다.

  혼밥을 하러 온 손님, 친구들과 전에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러 온 대학생, 퇴근길에 국수로 허기를 채우는 직장인들과 가족 단위의 손님들까지. 사람과 국수의 온기로 가득 찬 회기동 79번지는 오늘도 따뜻하다.


💡 INFO

79번지 국수집

위치 :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13길 25

운영시간 : 매일 10:00 - 22:00

전화번호 : 02-6082-9494




회기를 바라보다: 안녕마을

  여기,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 알록달록 반짝이는 마을이 있다.

  회기파출소 안쪽 골목으로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발견할 수 있는 동대문구 회기로12길 일대의 ‘안녕마을’ 이다.


  안녕마을은 회기동 주민과 동대문 구청이 협업하여 진행한 마을 환경개선 사업의 결실이다. 우수마을 탐방, 주민설명회 그리고 마을 회의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마을 환경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행하였다. ‘안녕마을’이라는 이름 역시 서로 ‘안녕’하고 인사하며 서로 반겨주자는 의미에서 주민들이 지었다.



  안녕마을의 벽화는 저마다의 온도로 "안녕!"하고 인사를 건네며 우리의 안녕을 묻는다.

  이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데 모여 애정을 담아 만든 거리. 동화 속에 온 듯 예쁜 벽화들마다 회기의 따뜻한 정취가 느껴진다.





회기의 향기를 맡고 듣다: 루헤 커피


  회기동의 조용한 골목, 하얀 건물 2층. 공간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루헤 커피’가 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좋은 음악과 한쪽 벽을 가득 채운 LP 재킷, 그리고 은은한 커피 향기까지 나의 청각과 후각을 사로잡은 곳이다.



  ‘루헤(Ruhe)’ 는 멈춤, 휴식, 평온이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사장님 부부의 기대가 담긴 이름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공간의 모든 요소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안정감을 주도록 세심하게 꾸며져 있다.



  아늑한 느낌을 만들기 위해 낮은 층고로 내부를 구성하였고, 커피 역시 산미가 너무 강하지 않은 원두를 사용한다. 루헤의 브랜드 로고 역시 사장님이 ‘안식’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평야에서 노을이 지고 있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루헤의 인기 메뉴 '오레'는 에스프레소와 사장님이 직접 블렌딩한 우유가 조화로운 커피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난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고소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멍을 때리기도 하고, 친구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도 한다.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평온을 찾는다.

  평온을 주제로 취향과 철학을 녹여낸 카페, 지친 일상 속에서 찾게 된 나의 루헤(ruhe), 이 공간에서 채워지는 감각들이 나는 참 좋았다.


 💡 INFO

루헤 커피(@ruhecoffee)

위치 :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로3길

운영시간 : 매일 11:00 - 22:00

전화번호 : 02-969-0003



#오감만족회기  #79번지국수집  #회기동안녕마을 #루헤커피


editor.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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