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국제개발협력과 접목하여 '홍릉, 살다' @ 글로벌지식협력단지

By. 한울 에디터

- 수년 동안 도시재생 관련 기자단 활동을 하며 여러 편의 원고를 투고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지식으로, 경험을 통해 형성되고 변화하는 관점으로 홍릉을 본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로 가는 길 ⓒ 한울


“그 버스가 거기 들어가는 거였어요?”

  글로벌지식협력단지(GKEDC) 안에 있는 경제발전관을 관람하기 위해 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연수생이나 외국인 학생들이 단체 방문한다는 사실을 에디터스 기획 회의 때 말하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다양한 국가연구기관이 소재한 홍릉에서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관광버스가 드나드는 광경을 사람들이 자주 보는데, 그 정체(?)를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 다들 그 버스의 출처를 알 길이 없었던 것이다. 



한국의 성공 경험을 전파하는 전시공간

  대로에서도 안쪽에 있는 글로벌지식협력단지는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전시관과 국제행사가 개최되는 홍릉 국제화의 보고(寶庫)다. 이곳은 앞서 언급한 단체 방문객은 물론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알음알음 방문하는 의외의 장소이기도 하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 전경 ⓒ 한울


  글로벌지식협력단지는 전시동과 교육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일반 관람객이 주로 방문하는 전시동은 경제발전관(광복 후 한국의 경제발전사 전시), 기획전시관, 미래혁신관(스크린 영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콘텐츠 시청), 산업발전관(한국의 산업발전), 휴먼관(역경을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낸 ‘사람중심’의 경제발전 이야기를 담은 공), 다용도 목적으로 활용되는 열린광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 내 산책로 ⓒ 한울

 

  2년 전,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서 도슨트로 2개월 동안 짧게 활동했던 적이 있다.

  대로에서 10분 내외 깊숙이 걸어 들어와야 하는 동선에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당장 사람들이 방문할지가 걱정이었다. 멀리 걸어서 와야 하는 이곳에 사람들이 과연 방문하는지 담당 연구원에게 물어보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자주 방문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등산이나 산책을 하다가 방문하기도 하고, 인근 연구원을 업무차 방문한 사람들이 카페보다는 다소 분위기를 이완하면서 대화할 장소로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 들리기 때문이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외국인 연수생이나 외국인, 그리고 미성년 학생들도 단체로 방문하니 분명히 수요는 많다는 설명도 들었다.

  담당 연구원의 답변에 납득하는 한편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고 말았다. 내가 역사와 경제발전에 관심이 있으니 방문하게 된 것이지, 굳이 다시 방문할 일이 있겠나 싶은 생각도 컸다.

 


국제개발협력으로 다시 얽힌 글로벌지식협력단지와의 인연


YKSP 6기 면접/오리엔테이션 당시 ⓒ 한울



  사람 일 모르는 거라더니.

  지난 6월부터 다시 대로에서 10분씩 걸으며 글로벌지식협력단지를 방문하고 있다. YKSP(Young KSPians) 6기로서 KDI의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에 작게나마 참여하기 위해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면접 장소와 교육장소가 앞서 말한 글로벌지식협력단지의 교육동이었다. 6월 29일에 비를 맞아가며 면접을 보았고, 7월 21일과 22일에 걸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9월 6일에는 ‘한-중남미 수교 60주년 기념 지식공유행사’를 지원하며 또 글로벌지식협력단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한-중남미 수교 60주년 기념 지식공유행사 현장ⓒ 한울 

 

  KSP는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협력국에 맞춤화된 정책제언을 제공하는 지식기반 개발협력사업이다. 단순 원조나 지원이 아닌 협력국의 지속가능한 경제ㆍ사회발전을 지원하고 양국의 경제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 주인의식 제고, 역량개발을 지향하는 사업으로 지식의 중요성에 주목한 지식기반의 협력사업이라는 점이 KSP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렇게 지식을 공유하다 보니 공식적으로 대화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주요성과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한-중남미 수교 60주년 기념 지식공유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한국과 중남미 국가 간의 KSP사업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 지난 9월에 기획재정부 주최, 글로벌지식협력단지 주관으로 주한중남미 11개국 대사 등 관계자 50여 명이 본 행사에 참여했다.


한-중남미 수교 60주년 기념 지식공유행사 라운드 테이블 현장 ⓒ 한울


  당일 행사에서 KSP 협력분야 확대·발전방향은 「기후변화 대응 분야 협력」, 「보건·의료 분야 자문 확대」, 「비ODA 국가 지식협력확대」 등 크게 세 가지 범주에서 논의되었다. 새정부 출범 이후 디지털 전환이 주요 화두인 만큼, 「한-중남미 디지털 시스템 구축 및 인프라 접근성 확대」를 중심 테마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라운드테이블에서도 「국별 주요 경제협력 디지털/전자정부 분야 현안 및 글로벌지식협력단지 협력방안」을 주제로 자유토론이 이루어졌다. 별도로 「중남미 KSP 그리고 중남미를 읽는 4가지 시선」을 테마로 조성된 사진전은 물론, 상설전시인 「대한민국 경제발전관」 등 대한민국 발전 사례와 경험도 공유했다.

  9월 6일 오전 6시에 일어나서 7시 30분에 글로벌지식협력단지에 도착했고 14시 30분까지 업무를 마쳤다. 15시 수업에 맞춰 273번 버스를 타기까지 하루 일과는 빠듯했다. 하지만 '그 버스'가 왕래하는 글로벌지식협력단지 덕분에, 에디터스 1기에 이어 2기에도 합류한 덕분에 전공지식과 활동 경험 모두 놓치지 않았던 하루였다. 


테이프 커팅식 이후 ⓒ 한울



관점과 접접을 갖고 '홍릉, 살다'

세월의 흐름에 많이 닳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 현판석 ⓒ 한울 


  당시의 경험을 이렇게 길게 풀어쓴 이유는 관점을 갖고 접점을 찾다 보면 홍릉에도 해볼 만할 것이 많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에디터스 1기로 활동하던 동안 ‘홍릉은 조용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절반은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도 생각했다. 당연히 서울 도심이나 번화가와 비교한다면 회기와 청량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정적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접접에 따라(나의 경우에는 전공인 국제개발협력이다) 지역을 둘러보면 그 안에서 다양한 연구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학원 공부와 에디터스 활동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원했던 것이다. 이런 일상이 도시재생이 지향해야 하는 가치라고 항상 생각하기 때문이다. 도시재생이 일시적인 관심이나 정비, 외부인의 환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당연히 이러한 취지의 사업도 매우 중요하다), 결국 사람과 자본 지식이 모이는 집약적인 장소로 지역을 바꾸는 첩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나에게 홍릉은 도시재생으로 정비되고, 변화하며, 보존되고, 기억될 공간인 동시에 국제개발협력의 주요 거점으로써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러한 경험을 더 많이 쌓고, 더 많이 공유하는 것도 『홍릉, 살다』의 취지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지식협력단지 전시동 전경 ⓒ 한울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문화외교 박물관 전시(Cultural Diplomacy, Museum, Exhibition)'에서 발제를 진행할 때, 외국인 수강생들에게 학교 근처에 방문해볼 만한 전시관으로 글로벌지식협력단지를 소개할 생각이다. 당분간은 운영이 중지되지만, 그래도 멀리 나가지 말고 학교 근처 지역을 둘러보라는 말, 진로와 관련된 기준과 관점을 가지고 지역을 살펴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editor. 한울



#홍릉  #글로벌지식협력단지  #국제개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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